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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연가

등록일 2024-11-26 10:39 URL복사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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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가을날 밤

나는

“하와이 연가” 시사회 공간에서

1902년 연락선 치치마루에 몸을 싣고

조국을 떠난 이민의 역사 속

영혼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122년 전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

하와이 역사 문화탐방 여행에 동행을 신청하고

출발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김두한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인하대학교총동창회 개교 70주년 기념탐방단과

합류하면서 하와이 여정(旅程)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기억에 담겨진 하와이 연상 언어는

첫 이민의 역사, 사탕수수밭 노동자,

2차 세계대전 진주만 폭격, 와이키키 해변이 전부였습니다.

 

첫 만남은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

조명우 총장 일행과 ROTC 학생들이 합류했고

이덕희/아만다장 두분이 “하와이 이민과 한인사회 발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첫날이라 정신을 잡아도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순간

하와이 이민사 이야기가 가슴속 울림으로 잠을 쫒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미지의 세상에 새로운 삶을 개척한 도전자였으며

후손들이 가난과 무지에 벗어나게 자신을 희생하며 교육에 씨를 뿌렸고

하와이 이민자 후손에서 문대양 주 대법원장, 해리킴 시장이란 인물을 얻은 자부심,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의 반 이상을 지원해 주었고

해방 후에는 고국의 미래 교육사업에 투자하며

떠나왔던 인천과 정착한 하와이를 따서

1954년 인하대학이 탄생하게 되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에 가득찬 마지막 이야기에

박수와 함께 인하대학교총동창회 개교 70주년 기념 “하와이 창학의 뿌리를 찾아서” 현수막이 펼쳐졌고

우리가 4박6일 걸어갈 목적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와이 창학의 뿌리를 찾아서”

1902년 ~ 1954년 ~ 2024년으로 이어진 줄기

하와이에 뿌려진 조선인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줄기를 뻗고 그늘을 만든 기나긴 122년의 시간

그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조국의 해방과 함께 찾아온 이데올로기에 좌와 우가 갈라진

정치적 격변기를 보낸 하와이

공과(功過) 구분 없이 그냥 묻혀버리고 잊혀져간 흔적을 찾아 나선 곳

한인기독교회 ~ 우남 이승만 대통령 주거가옥 ~ 한국베트남 참전용사비 ~ 파와와 인하공원

~ 이승만 대통령 요양원(마우나라니 양로원) 방문으로 지워진 흔적을 찾아 후손들의 무관심에

미안함을 전하며 감사의 묵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추가 이틀 연장팀은 빅아일랜드에 동치촌 숯가마터에 방문했으나

타인의 재산이 된 땅 입구를 통과하지 못해 뒤돌아 왔습니다.

우리가 지켜줘야 할 역사가 무관심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와이 동포 리셉션에 초대 받은 날

한인회 동포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혼자 월남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살아생전 고향이 그리워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다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

나에게 “아들아 통일이 되면 내 고향에 비석 하나 세워줘라” 아버지의 삶은 힘들었지만

자식을 키운 보람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의 비석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향은 잊을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인가 봅니다.

 

4박 6일의 시간 속에 하와이 주청사에서 한국계 실비아 장 루크(한국이름 장은정) 부지사 면담,

오아후섬 일주, 할로윈데이를 눈에 담았다면 우리 역사 이야기는 가슴에 담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하와이 역사의 흔적을 하나하나 기록물을 찾아보며 복기하려 합니다,

 

우리들의 현재는 과거가 만들어 준 길인 것 같습니다.

122년전 새로운 삶을 개척한 분들이 피와 땀으로 희망의 길을 만들어 주었고

우리는 행복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역사는 잊혀짐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유산인 것은 분명 합니다.

 

“창학의 뿌리를 찾아서” 이방인인 나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에도

동행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 인하대학교총동창회에 감사드립니다.

“창학의 뿌리를 찾아서” 함께한 시간들 잊혀짐이 아닌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글쓴이 김승일(명예동문/화성SCM(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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