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시 성장 동력…인천시, 인프라 구축 플랜 세워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美 보스턴
하버드·MIT 의학 분야 성공 힘입어”
“인재 육성·첨단 학문 연구뿐 아니라
지역에 폭넓은 개방 프로그램 제공을”
“10월 하와이 역사문화탐방 행사 개최
창학 역사 체험·현지 한인사회 교류”
▲ 지난달 25일 인천일보에서 진행된 '역대 인하대총동창회장 초청 좌담회'에 참석한 김형수(맨 오른쪽) 주필과 박정환(맨 왼쪽) 환경·도시 선임기자, 역대 인하대총동창회장들이 좌담회를 갖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좌담회 참가자
괄호 안은 학과학번
이종우(기계54) 인하대총동창회 명예회장
안길원(건축63)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회장
주광남(조선63) 금강철강 대표
이응칠(전자67) 금성콘트롤 회장
장석철(금속71) 국제웰즈 대표
강일형(토목73) 영신디엔씨 대표
한진우(건축78) 서일석유 회장
이용기(금속73) 코반 회장
신한용(상업교육81) 신한물산 대표
김두한(영어영문82) 바실리스크코리아 대표
김형수 인천일보 주필
사회=박정환 디지털미디어에디터 겸 환경·도시 선임기자
▲ 박정환 인천일보 선임기자(사회)
▲박정환(사회)
한국 대학교육이 위기이다.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는 갈수록 급격히 줄고 있다. 여기에 지방은 인구 감소, 경제 활동 저하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 대학들도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다. 때마침 인하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이다. 오늘 특별히 역대 인하대 총동창회장들을 모시고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동 상생할 수 있는지 의견을 듣고자 한다. 인하대만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대학 발전에 관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보자.
▲ 김형수 인천일보 주필
▲김형수
지방정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나선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초중등 교육에 지원하던 교육교부금이 대학 교육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주던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절반 이상이 내년부터 지방정부로 전환된다. 한 해 약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미 서울시는 54개 대학에 5년간 6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된 미국 보스턴은 지역과 지역 대학인 하버드대와 MIT의 의학 분야가 성공한 사례이다. 대학은 도시의 미래이고 성장 동력이다. 인천시는 지역 대학이 도시 발전과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첨단 연구 R&D, 대학촌 조성 등 다방면에서 인프라 구축 플랜을 서둘러 세워야 할 것이다.
▲박정환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는 흐름이고 정부의 정책 방향도 지역과 대학의 연계이다. 그렇다면 대학이 지역과 지역민과 함께 지속 성장할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 안길원(건축63)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회장
▲안길원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할 시민 프로그램 제공해야
20년 전 인하대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로서 KBS '열린 음악회'를 학교 캠퍼스에서 열었다. 인천시민 2만명이 운집했다. 지역 대학이 시민과 함께 문화 행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대학의 기능 확대를 기대했고, 큰 호응을 받았다. 이제 대학은 인재를 길러내고 첨단 학문을 연구하는 기본적인 사명을 수행하면서 폭넓은 개방 프로그램을 지역에 제공해야 한다. 특히 지역 대학은 도시 특성과 경제 기반에 부응하는 시민의 재교육, 시민 교육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해 나가야 한다.
▲ 이종우(기계54) 인하대 총동창회 명예회장
▲이종우
지역 연고 바탕,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 형성 필요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은 해방 직후 미군정기에 출범했다. 1946년 8월 서울대를 비롯해 사립 종합대학인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이 설립 인가됐다. 6·25전쟁 직전까지 4개 종합대학 외에 단과대학 30개교, 대학 학력 인정 학교 9개교 등 43개 대학이 존재했다. 인하대는 1954년 개교해 올해 개교 70년인데 시대에 맞는 고급 전문 인력의 수요에 대처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변화·발전했다. 교육 시장 개방에 따른 세계화·국제화 등 대학의 역동적인 미래 발전을 위해 각 대학은 지역 연고성을 되새기고,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 이응칠(전자67) 금성콘트롤 회장
▲이응칠
대학과 지역사회는 지역 발전의 공동 운명체이다
하와이는 이승만 박사가 민족 교육운동과 독립운동을 펼친 곳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직접 인천과 하와이의 첫 음으로 교명 '인하'를 지었고, 대학 부지도 인천시로부터 기증받는 등 인하대학은 이민의 역사를 태동한 인천과 지역적 연고가 깊을 수밖에 없다. 인하대는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태동한 대학으로 70년의 대학 역사 속에서 우수 인재 육영에 매진해 왔다. 인하대는 국내 굴지의 대학으로 성장해 오면서 지역사회와 동고동락했다. 앞으로 교육·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인천시와 시민 등이 인하대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인하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해야 한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지역 발전의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박정환
인하대 이야기를 하자. 인하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인하대와 하와이 교민사회는 역사적으로 각별한 관계이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인하대 개교에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도 컸다. 앞으로 대학 발전은 어떻게 해야 하나.
▲ 한진우(건축78) 서일석유 회장
▲한진우
우남의 교육 의지, 고등교육 역사에 재조명되길
우남은 정치가로서 재평가되고 있지만 민족 교육 운동에 앞장선 선각자이다. 일제강점기 우남은 하와이에서 교육 운동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우남이 운영한 하와이 한인기독학원을 매각한 15만달러를 인하대학 설립의 종잣돈으로 내놓고, 이승만 정부의 주도로 공무원 등 전 국민이 설립 자금 조성에 참여했다. 전쟁 이후 피폐해진 대한민국의 건설에 필요한 인재 육영을 위해 인하공과대학이 설립됐다. 우남의 인하대학 설립은 우남이 평생 기울여온 교육 의지를 실천한 상징이고, 민족 교육의 중심이었던 한인기독학원의 환생이라고 본다. 민족 대학 성격으로 출범한 인하대의 창학 역사가 지역의 역사로 공유되길 바란다.
▲ 김두한(영어영문82) 바실리스크코리아 대표
▲김두한
인천과 하와이 조명하는 하와이문화역사탐방 참가 기대
오는 10월에 개교 70주년 기념 하와이 역사문화탐방 행사를 개최한다. 이미 2004년 개교 50주년에 창학의 씨앗이 싹튼 하와이를 공식 방문하고, 이후 수차례 동창회와 하와이 한인사회가 긴밀히 소통 교류해 왔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 지원, 지난해 마우이섬 산불 피해 성금 전달 등 돈독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와이탐방 행사는 대학 설립자 우남 이승만의 교육·독립운동의 유적을 간직한 하와이를 방문해 인하대 창학 역사의 뿌리를 체험하고, 하와이의 한인 사회와 교류를 통해 인천과 하와이 그리고 인하대학교의 관계를 이어가는 행사이다. 이번 개교 70주년 기념 하와이 탐방은 인천시민 등 인하가족도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해 인천과 하와이, 그리고 인하대와의 각별한 관계를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환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선 학생, 교수, 학교, 동창회, 재단 등 각 주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주체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 각 주체의 통합은 어떻게 이뤄내 대학 발전의 시너지를 가져올 것인가.
▲ 장석철(금속71) 국제웰즈 대표
▲장석철
혁신적인 전문 경영하면 동문회 성과 클 것
대학 동문회는 대학과 동문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활성화돼야 한다. 하지만 동문회의 기능과 역할에서는 인식이 높지 않고, 동문의 자발적인 지원 활동 외에는 외부의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동문과 동문회, 그리고 모교의 상생 협력 관계가 요구되지만 아직 동문회는 자체 조직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앞으로 동문회가 지역사회의 비중 있는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의 직업 전환 상담, 지역사회 봉사, 정보 제공, 스포츠 활동, 각종 세미나 등을 펼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거대한 동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조직 구성과 운영에서 혁신적인 전환을 꾀한다면 성공적인 운영 결과도 기대된다.
▲ 주광남(조선63) 금강철강 대표
▲주광남
한진, 인천에서 일군 사업처럼 지역 대학 발전에 나서주길
인하대학은 이승만 대통령이 피란 정부에서 설립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고 5·16군사쿠데타에 따른 3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됐다. 우선 이승만 정부에서 임명된 인하학원 이사진들이 교체됐다. 군사 정부의 대학정비기준령에 따라 인하공대도 병기·원자력공학과가 폐과되고 입학 정원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재정적으로도 크게 위축된 위기에 있었던 인하학원을 조중훈 한진상사주식회사 사장이 인수하게 되면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한진도 한진그룹으로 성장했다. 1968년 9월 조중훈 회장은 교내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고 이승만 박사께서 설립하신 유서 깊은 학교법인 인하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생애 최고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 이용기(금속73) 코반 회장
▲이용기
회비 납부는 의무, 동문 자긍심이 기부 확산 동인
인하대총동창회는 '친목공영, 모교후원, 후진육영'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각 대학 동문회는 모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학교 건물 등을 기부하고, 장학금·발전기금을 조성해 전달하기도 한다. 토지 등 부동산을 기증하는 경우도 있고 연구비, 고문서, 작품 등 지원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금 조성을 위한 동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기본적인 연회비, 평생회비 납부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동문회의 체계적인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 기부 동문을 발굴하고, 단위 동문회 활성화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속해서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동문의 기부율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인하대 개교 70주년 행사 지원, '벽돌 한장 쌓기 운동' 등 동문장학회관 건립 등에 수억원의 기부금이 조성되고 있어 모교와 총동창회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신한용(상업교육81) 신한물산 대표
▲신한용
시민의 대학동문 육성을 위한 문턱 낮춰야
인하대총동창회는 올해 창립 65주년이다. 그동안 20만여명의 인하동문이 배출됐다. 동문들은 대기업, 중견기업의 CEO로 활약하고 있고, 인천 지역사회의 정·관계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창회가 동문과 모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지만 사회 활동에서 동문들의 인간관계 폭을 넓히는 기능도 수반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과 이해관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대학이 사회 변화를 선도적으로 견인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만큼 대학 동창회의 혁신적 역할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총동창회의 지역사회 봉사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유기적 활동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특히 동문 역할의 신장을 위해 모교와의 신뢰 구축과 자긍심이 우선돼야 한다. 또 동문과 지역사회에 대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대학 동문 육성을 위한 문턱도 낮춰야 할 것이다.
▲ 강일형(토목73) 영신디엔씨 대표
▲강일형
재단의 개방적인 대학 육성 의지 시급
일반 동문은 재단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이고, 어떻게 조직되며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사실 재단이 대학의 합법적인 주인이라고 하지만 외부에 공개되는 활동도 거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인하대 재단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선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찾아볼 수 없으며, 재정기여도에서도 미흡한 실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우남 이승만 박사가 인하대학을 설립하고 인하학원이 위기를 겪을 때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재단을 인수해 종합대학으로 발전시켰다. 대학발전에 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3세대 경영에 들어섰지만 인하대의 재단 이사회는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다. 재단 이사회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개방적인 대학 육성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인하대의 새로운 캠퍼스 구축은 물론, 우수 교수 채용 등 재단의 혁신적인 변화와 대학 육성 의지가 시급하다.
/정리 조혁신 논설실장 mrpen@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