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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과 인천, 그리고 인하대학교

등록일 2023-10-05 16:09 URL복사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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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세계 180여국 73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 역사와 공존한다.

1902년 12월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난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이민이 첫 공식이민의 역사이다. 이후 1905년 4월까지 15번에 걸쳐 7200여명이 하와이로 이주해 하와이 교포사회를 형성했다.

내년 개교 70주년이 되는 인하대학교의 교명 '인하'는 '인천-하와이'의 첫 글자로 대학 설립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지었다. 하와이에서 민족 교육·독립운동에 헌신한 이승만이 운영하던 '한인기독학원'의 땅과 건물을 매각한 15만 달러는 인하대 설립의 종잣돈이 됐다.

1952년 12월 6·25전쟁 피난지 부산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으로서 김법린 문교부장관에게 미국 MIT와 같은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이후 1953년 2월8일 국무총리, 전체 국무위원, 사회 각계의 대표가 참가해 '인하공과대학 설립 기성위원회'를 결성했고, 대학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 인하대학교의 전신인 인하공과대학은 정부 지원과 한미협회 원조, 민간 기부금, 인천시로부터 시유지 기증 등으로 1954년 4월24일 개교했다. 이처럼 인하대학교 설립의 배경은 하와이 이민과 민족 운동의 계승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와이 이주민들은 돈을 모아 독립을 위한 민족 운동의 자금을 제공했고, 조국의 번영을 위해 교육사업에도 기여했다.

해외 한인사회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을 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도 있다. 카자흐스탄 한인사회는 지난달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문을 인천상공회의소를 통해 인천시에 전달했다. 인천에는 500여명의 사할린 교포와 1만명이 넘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고려인 이주민이 살고 있다.

유럽 한인총연합회는 접근 편의성과 재외동포와의 협력관계 등의 이유로 인천이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기에 가장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한인총연은 1989년 조직돼 유럽 26개국 90여개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이다. 유럽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는 약 6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는 단순히 지역발전 발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과 앞으로 거주할 동포들의 삶의 생활 여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국제기구 15곳이 운영되는 국제도시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2018년 OECD 세계 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개최했다. 인천은 무역투자, 혁신, 디지털경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재외동포들이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고 교역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갖춰져 있다.

고려인, 에니껜, 꼬레앙 등 불리는 이름은 달라도 재외동포는 우리에 있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더 큰 하나이다. 재외동포청 설립은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더 커진 하나가 되어 더 큰 꿈을 꾸는 시발점이란 의미이다.

하와이 이주민들이 품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인하대학교 설립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정부가 재외동포청 인천유치의 각별한 여건을 직시해주길 당부한다.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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