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순서가 바뀌었지만)신축호란 뒤에 임진왜란이 터지 듯,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연달아 터지는구나. 한 학생이 고인이 된 것에 대해 무척 화나고 안타깝지만, 학교도 걱정이 된다. 이번은 더 세다.
정말 싫고 짜증난다.
짜증나는 모교를 떠나고 싶지만, 어찌 내 마음대로 될 소냐.
아마 졸업생보다 재학생들이 더 기죽고 죄인처럼 살아갈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런 장에서 비유가 좀 그렇지만, 갑자기 제가 천안시 연합고사 뺑뺑이 1회였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천안고(사립) 선배들은 커트라인이 200점 만점에 170점 이상, 뺑뺑이 1회는 135점, 2회는 120점...그때 선배들은 동문회도 따로 한다는 둥, 학교배지를 바꾼다는 둥...이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 나쁘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사라졌습니다. 천안고는 (명성 때문에) 그럭저럭한 학교가 되어가는 반면에, 한화가 재단인 북일고는 (잠시 같은 처지였지만)외부환경 맞춰 자기들의 특성을 살리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여 충남 서북권에서 제일 좋은 학교가 됐습니다. 당시 제일 수준이 낮은(요즘 고교출신은 별로 중시하지 않으므로 개의치 않기를, 죄송함) 중앙고는 공립이어서 요즘 좋아졌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분명 신축호란과 이번 사건은 인하대 역사를 구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학교가 무너져 가는데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뻔뻔한 인간들을 보기 싫다고 떠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못난 후배들을 보기 싫다고 못 본체 가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신분(출신)이 되지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인생 얼마나 산다고, 왜 우리가 기죽고 출신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면서 살아야합니까? 우리가 다함께 이 잔인한 환경을 돌파하고, 자랑스러운 출신을 만들면 됩니다. 우리 동문은 이런 능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