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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또 잠입. 비룡이도 울고, 후배들도 울고, 나 역시 운다.  |  게시판 2021-10-29 00:00:50
작성자   정하영 조회  4237   |   추천  179

제가 곧 환갑이 다가오니까 무서운 것도 없고 욕심도 별로 안 생기고 재미도 없었는데, 갑자기 교육부가 나의 심기를 건드려 기분 나쁘게 합니다. 동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싸우지도 않고 금 모으기 운동도 안하고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자라가 치악력이 좋고 끈질겨서 한번 물으면 절단 낸다고 하던데, 이 장점을 버리고 지친다고 그냥 흙속으로 들어가네요. 우리가 자라와 같이 비록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지만, 그래도 물어뜯는 기본 역량이 있잖아요. 저만해도 태안 촌놈이 인하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것은 졸업정원제 덕분이었지만, 우리 완전히 하빠리이지 않았어요. 제 84학번 동기만 보더라고 복지부 차관, 교수, 경찰서장, 공기업임원 등이 있어요. 저도 실업자가 아니고 대한민국 사회에 공헌하고자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동문회의 실체, 즉 친목단체이고 조직화 정도가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시라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위기 시에는 동문회가 주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난국을 타개해야 합니다. 설령 동문회가 못하면 동문들이 의병이라도 일으켜야 하는데, 무관심 내지는 눈치만 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지방에서 올라와 (과거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서울의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대학생활이 너무 재미있다고 애기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지금 후배들의 모습이 생각나 화나기도 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참 잔인하시고, 그렇다면 직접 행동에 나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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